[선택 4·15] 47석 비례 전쟁…역대 최장 투표용지·경쟁률은 2배로
[앵커]
이번 총선에선 35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면서 역대 가장 긴 투표용지가 등장합니다.
여기에 맞는 개표 기계가 없어 18년 만에 다시 수개표가 이뤄지게 됐습니다.
박초롱 기자입니다.
[기자]
"이 투표 용지를 한 번 보십시오. 100개 정당이 만들어져서 선거를 하게 되면 이게 도대체…"
1.3m에 달하는 가상의 정당투표 용지를 들고 비례정당이 우후죽순 생겨날 거라 경고했던 야당.
그 예상, 과장되긴 했지만 틀리진 않았습니다.
민의를 더 고르게 반영하고, 소수정당에도 의회 진출의 기회를 넓히자는 취지의 연동형 비례대표가 처음 적용되는 이번 총선에 모두 35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 312명을 냈습니다.
이들 정당을 담아낸 투표용지 길이는 48.1cm.
지난 총선에선 21개 정당이 이름을 올려 33.5cm였는데, 역대 최장 투표용지 기록을 4년 만에 갈아치웠습니다.
투표지 분류기는 24개 정당이 기재된 용지까지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정당투표 개표는 수작업으로 이뤄집니다.
투표지 분류기가 도입된 2002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입니다.
47개 의석을 놓고 겨루는 비례대표 경쟁률은 6.64:1로 4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비례정당 난립을 비판했던 통합당도, 선거법 개정을 이끈 민주당도 각각 미래한국당, 더불어시민당이란 비례정당을 만들어 의석 차지에 나섰습니다.
의석 수대로 순서가 정해지는 정당투표 용지 맨 윗칸을 민생당이 차지하고 한국당, 더시민, 정의당, 우리공화당 순으로 이어집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이 여덟번째, 친문·친조국 성향 열린민주당은 열번째 칸에 놓입니다.
지난 총선 때 동원 된 개표 사무원은 모두 4만7천여명.
이번엔 코로나19로 마스크, 장갑을 낀 상황에서 수개표까지 해야하는 점을 고려하면 개표 인력 수천 명이 더 동원돼야 할 걸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박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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